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재임 기간 기록한 업무수첩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.
YTN 시사 안드로메다에 출연한 박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 배석해 대통령 말씀을 모두 수첩에 기록했다면서 "대변인은 글씨를 계속 수기로 써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몇 시간씩 쓰다 보면 손에 물집이 잡히더라"고 말했다. "아프니까 꾀가 나서 안 쓰게 되더라, 그러나 이 중요한 대통령의 말과 회의가 기록이 안 되는 거 아니겠나 생각이 들어 아파도 계속 썼더니 조금 지나니까 물집이 아니라 손가락뼈가 아팠다."고 회상했다.
박 전 대변인은 "그런데 제가 퇴임하기 일주일 전쯤 발견했는데, 이게 손가락뼈가 아플 정도로 긴장하고 빨리 써야 하니까 힘이 많은 곳에 들어갔을 텐데, 제가 이를 앙다물고 그걸 쓴 줄은 몰랐다, 이가 아픈 걸 느꼈는데 일주일 전부터 점차 아래위가 너무 아픈 상태가 됐다."면서 "대통령님도 과거 청와대 비서실장, 민정수석 하시면서 이가 10개인가 빠져 임플란트를 하셨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이는 안 아플 줄 알았다."고 말했다.
수첩의 분량에 대해 박 전 대변인은 "수첩에 많은 글을 빨리 써야 하는데. 그래서 아주 깨알같이 쓰는 버릇이 생겼다. 한 칸에 두 줄씩 깨알 같은 글씨로 썼는데, 모두 23권의 수첩을 기록했더라"며 "매우 중요한 기록이지만 23권의 수첩을 펴놓고 겉표지만 찍고 나머지는 모두 파쇄해 없앴다."말했다.
박 전 대변인은 파쇄 이유에 대해 "이건 중요한 기록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 활용가치가 있겠지만, 제가 그 수첩을 가지고 나올 수는 없었다."고 설명했다.
'시사 안드로메다'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1시 20분 94.5MHz YTN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고 이어 자정에는 팟캐스트에서 무편집 원본으로 방송된다.
홍상희 기자[san@ytn.co.kr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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